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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비의 2026 모나코 그랑프리 후기 - 혼돈 속에서도 빛난 안토넬리의 질주

F1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룰도 제대로 모르고 남편이 옆에서 보면 아 F1 경기하는구나 하는 정도. 

이름을 아는 드라이버도 몇 없었다. 

 

그런데 지난 6월 7일 주말에 한 모나코 그랑프리 경기를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왜 사람들이 F1에 열광하는지, 남편이 왜 재밌어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모나코는 F1을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서킷이다. 

좁은 시가지 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실수 하나가 그대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고, 

역전도 힘들어보이는 곳에서 다양한 상황이 튀어나오고.

가드레일이 닿을 듯 말 듯한 상황에서 200km가 넘는 속도를 유지하는 데 엄청 짜릿했다. 

남편이 왜 모나코, 모나코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 경기는 시작부터 긴장감이 넘쳐났다. 

예선에서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메르세데스의 키미 안토넬리.

나이도 어리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선두에서 출발하고, 그 뒤에는 베테랑 해밀턴이랑 디펜스 챔피언인 베르스타펜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베르스타펜이랑 해밀턴에 대한 정보는 옆에서 남편이 계속 설명해주었다. 

보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바로 물어보면서 봤다. 남편이 뉴비인 나에게 엄청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F1을 잘 모르는 나는 시작과 함께 자연스럽게 집중하면서 보게 됐다. 

처음에는 선수들 이름이 어려워서 계속 물어보면서 봐야했다. 

그러다가 1위를 유지하며 압도적으로 달리는 안토넬리의 경기 운영에 홀딱 빠졌다. 

 

 

 

모나코는 길이 좁고 추월이 쉽지 않은 곳이라 선두를 지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압박이라고.

근데 안토넬리는 어린 나이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침착하게 선두를 유지했다. 

뒤에서 끊임없이 압박이 들어오는데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고, 

중요한 순간에도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기록을 쌓아나갔다. 

 

2006년 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런 멘탈을 갖고 있지? 저 순간에서 어쩜 저렇게 침착할 수 있을까.

경기를 보며 손에 땀을 쥐면서도 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많은 경기였다고 한다. 

처음봐서 이전의 경기들을 보지 않아 그 전에는 어땠는지 보통 어떠한 변수들이 발생하는지 아직 잘 모르지만. 

우승 후보였던 드라이버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각종 사건과 페널티가 발생하면서

순위 경쟁을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1위인 안토넬리도 안토넬리인데, 2위 싸움도 치열한 듯 했다. 

페널티로 몇 초가 더 추가되면서 계속해서 순위다툼이 시작되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 

완벽하게 준비된 듯 보이지만 작은 변수 하나로 경기를 포기하고. 사고가 나고.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스포츠가 아니었던 것.

드라이버의 실력은 물론이고 모든 스태프들의 관리. 

그리고 팀 전략, 피트스톱, 타이어 관리, 순간적인 판단까지 정말 요소 요소가 다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

그래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경기 후반부에 세이프티카가 발동하는 순간에도. 

경기 규칙을 잘 몰라서 해설진의 설명과 남편의 도움으로 감탄을 하면서 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르끌레, 노리스, 피아스트리.

아직도 이름을 외우는데 어렵지만, (이름 너무 많음) 이번에 정말 팬이 되어 다음 경기 일정을 찾아보는 내 모습.

 

누군가는 월드컵으로 축구 팬이 되고, 누군가는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종목을 알게 된다. 

나에게 이번 모나코 그랑프리는 그런 순간이었다. 

화려한 모나코의 풍경 뒤로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와 1위 안토넬리의 침착함과 공격적인 레이스로 만든 경기력까지.

계속되는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억울한 상황일만도 한데

그런 내색 하나없이 정말 멋있었다. 

 

이번주에도 바르셀로나-카탈루냐 그랑프리한다고 하던데 꼭 챙겨봐야지.

 

아직 F1 뉴비이긴 하지만, 이번 모나코 그랑프리를 보고 팬이 됐고,

앞으로 어떤 경기를 할 지 모르겠지만, 이번 모나코 경기는 영원히 기억할 것 같다. 

 

 

 

2026 바르셀로나-카탈루냐 GP일정은

FP1/FP2는 6월 12일에

FP3/예선은 13일에.

그리고 결승은 14일 일요일에 진행된다. 

 

모나코는 좁아서 긴장감을 주는 서킷이었다면,

카탈루냐는 진짜 차 성능을 보여주는 시험장이라고 불리는 서킷이라 한다. 

고속 코너, 저속 코너, 직선 구간이 골고루 있어서 어느 팀의 머신이 가장 완성도가 높은지 확인하기 좋다는데.

 

모나코랑은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말에 안토넬리가 6연승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으니 꼭 챙겨봐야지.